대선 토론에는 나오지 않은 USDT vs USDC의 차이점

지난 5월 18일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1차 TV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달러 담보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USD 코인(USDC)의 차이점을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며 스테이블코인 공약의 실효성을 검증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블로그 글에서는 두 대표 스테이블코인인 USDT와 USDC의 핵심 차이점을 정리하고, 이번 토론에서 제기된 쟁점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인가

스테이블코인 종류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의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실물 자산(주로 법정화폐)에 1:1 비율로 연동(pegged)”된 암호화폐입니다.

  • 가격 안정성 :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시세 변동이 큰 코인과 달리,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에 연동되어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
  • 활용 용도 : 송금·결제·디파이(DeFi) 플랫폼에서 가치 저장 및 교환 매개체로 널리 활용

USDT(Tether) 개요

  1. 발행사 : Tether Limited (iFinex 소속)
  2. 출시 시기 : 2014년 10월
  3. 페깅 기초 : 미국 달러 1:1
  4. 발행량·규모 : 2024년 8월 기준 총 시가총액 약 1,184억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70% 이상
  5. 투명성 이슈 :
    • 정기적 감사 대신 ‘분기별 준비금 보고서’(attestation) 형태로 공개
    • 준비금의 구성(현금·현금성 자산 외 대출채권 포함 여부)에 대한 불투명성 논란 지속

USDC(USD Coin) 개요

  1. 발행사 : CENTRE 컨소시엄(코인베이스·Circle 공동 설립)
  2. 출시 시기 : 2018년 9월
  3. 페깅 기초 : 미국 달러 1:1
  4. 투명성 및 규제 준수 :
    • 모든 준비금을 “고유한 2a-7 정부 머니마켓펀드”에 예치, 일별 제3자 보고서로 검증 가능
    •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감독을 받는 기업(SEC 신고 등)

USDT vs USDC: 5가지 주요 차이점

구분USDT (Tether)USDC (USD Coin)
발행 주체Tether Limited (iFinex)CENTRE(코인베이스·Circle)
준비금 투명성분기별 ‘준비금 보고서’로만 공개, 감사 절차 부족 논란일별 제3자 검증·공개, SEC 규제 하에 운영
규제·감독비규제 국가(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기반) 운영, 정부 감독 낮음미국 금융당국(SEC) 감독, Money Transmitter 라이선스 등 요구
자금 동결 기능2018년 법적 합의 후 동결 기능 도입, 그러나 대규모 동결 사례 적음계정·주소 단위로 동결 가능, 불법 자금 흐름 차단 수단으로 활용됨
블록체인 지원Omni, ERC-20, TRC-20, Algorand, Solana 등 14여 개 이상 지원ERC-20, Solana, Algorand, Stellar 등 주요 네트워크 지원

투명성과 신뢰성

  • USDC는 매일 외부 보고서를 통해 100% 현금·현금성 자산 보유를 공개하며,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습니다.
  • 반면 USDT는 ‘준비금 보고서’ 형태로만 공개되며, 전통적 회계 감사 절차가 아닌 점이 시장의 불안을 자아냅니다.

규제 준수 및 법적 안정성

  • USDC 발행사인 Circle은 미국 내 금융 라이선스를 통해 운영되므로, 규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 Tether는 주요 법적 분쟁을 겪었지만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기반을 둔 채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금 동결(Freeze) 기능

  • 이번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지적했듯, USDC는 불법 자금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특정 주소의 코인을 동결할 수 있습니다.
  • USDT도 동결 기능을 도입했으나, 실제 동결된 사례나 절차는 USDC보다 덜 투명합니다.

시장 지배력 및 유동성

  • USDT는 거래량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장외·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자금 조달·청산용으로 폭넓게 쓰입니다.
  • USDC는 제도권 금융과 연계된 수요가 강점이며, 기관투자가와 결제 플랫폼에서 선호도가 높습니다.

기술적 확장성

  • 두 코인 모두 이더리움 외 다수 네트워크에 배포되어 있지만, USDT가 더 다양한 블록체인 환경에 빠르게 진입해 왔습니다.

토론에서 드러난 논점과 시사점

공약 실현 가능성

이준석 후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조성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 구체적 전략 없이 발표되면 시장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외환·금융 주권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도입은 외환·금융 주권 측면에서 중앙은행의 개입 여부, 규제 틀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USDT와 USDC는 모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지만, “누가 발행하며, 어떻게 준비금을 운용하는지”에 따라 신뢰도와 규제환경이 크게 달라집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이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려면, 투명한 운용과 철저한 법·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입니다. 대선 후보들의 논의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 국내에도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조성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