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2등 복권 무더기 당첨의 재미있는 이유

지난 1057회 로또 2등 당첨이 664장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당첨금액은 690만 원이 나왔는데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로또 2등 당첨 664장

1057회 로또 2등 당첨이 664장입니다. 1136만 분의 1의 확률인 2등이 이렇게 664장이 나온다는 게게 말이안 됩니다. 심지어 103장은 같은 지점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102장이 수동으구매한 것인데요. 102장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구매기록이 남아 있어 같은 사람이 구매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103장의 2등 당첨 지점

1057회 로또 당첨 번호
1057회 로또 당첨

2등 당첨이 한 지점에서 103장이 나왔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데 그 위치는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본권 판매점입니다. 여기서 자동 1장과 수동 102장이 2등 당첨되었습니다. 로또 조작의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요. 왜 이렇게 나왔을까요.

로또 조작?

한 지점에서 103장이나 2등이 나왔다는 게 이론상 가능하지만 상식적으로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희박한 확률이 성공했습니다. 복권위원회는 조작이나 번호 유출이 아니면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복권 추첨 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경찰과 일반인이 참관하기 때문에 기계를 조작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2등 당첨이 많이 나온 이유

대체 왜 2등 당첨이 이렇게나 나온 것일까. 우선 1057회의 당첨 번호를 살펴봅시다. 8, 13, 19, 27, 40, 12입니다. 2등을 당첨하려면 번호 하나가 틀려야 당첨입니다. 이 당첨번호에 재밌는 점이 있습니다.

미국 파워볼 당첨 번호

파워볼 복권 당첨자 사진
파워볼 복권 당첨자 로버트 베일리 출처 뉴욕 AP 연합뉴스

갑자기 미국 파워볼 번호가 왜 나오나 싶습니다. 2018년 미국 파워볼 당첨자 사진입니다. 저 파워볼 종이 마지막 당첨번호를 보면 8, 12, 13, 19, 27, 04입니다. 뭔가 방금 본 숫자 같지 않나요? 1057회 로또 당첨번호와 같진 않아도 4번 빼고는 포함됩니다.

근성의 로또번호

파워볼 당첨자 로버트 베일리는 8, 12, 13, 19, 27, 40이라는 번호로 매 주마다 1993년부터 구매했습니다. 25년 동안 1000번 넘게 저 번호만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저 번호가 당첨되었습니다. 그럼 저 번호를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구매한 것이구나 하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타가 낳은 2등

파워볼 당첨 한겨레 기사 캡처
파워볼 당첨 기사 캡처

8, 12, 13, 19, 27, 04 번호로 1057회에 로또를 구매했다면 2등이 아닌 4등이 나옵니다. 숫자 4개가 일치하기 때문에 5만 원씩 받게 됩니다. 저 파워볼 당첨자의 기사가 담긴 링크를 확인해보면 다릅니다. 한겨레에서 나온 기사인데, 기사를 잘 읽어보면 8, 12, 13, 19, 27, 40이라고 써있습니다.

그러니까 저 기사를 보고 저 번호로 로또를 구매한 사람은 2등에 당첨된것입니다. 저 기사의 사진이나 파워볼 당첨번호를 그대로 입력한 사람은 4등에 당첨입니다. 실제로 1057회 4등 당첨자가 146,471명입니다. 103장의 당첨자 분도 베일리처럼 꾸준히 같은 번호로 구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치며

2등 당첨 번호인 1057회의 로또번호는 근성의 번호가 될 듯 싶습니다. 미국에서 당첨된 번호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것도 쉽지 않은데 번호가 잘못 적힌 기사로 2등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확률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렇게 재미있고 신기한 일도 생기는가 봅니다. 여러분도 행운의 일이 일어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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