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6 유출범이 내건 '3계명', 그 옆에 코인이 있었습니다
게임 역사상 최대급 유출이 터졌는데, 유출범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요구서를 냈습니다. 디지털 예약판매를 없애라, 디스크에 넣어놓고 따로 파는 가짜 DLC를 그만둬라, 인터넷 없이도 돌아가게 만들어라. 게이머들이 십 년 넘게 해온 불평 그대로입니다. 커뮤니티 반응이 갈린 것도 그래서고요.
그런데 그 요구서 옆에 코인이 하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17일에서 18일 사이, 사이버리크(CYBERLEEK)를 자칭하는 집단이 GTA6 게임플레이 영상 여러 개와 전체 맵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뿌렸습니다.
진짜냐 아니냐로 한참 시끄러웠는데, 블룸버그의 제이슨 슈라이어가 락스타 내부 소식통을 통해 실제 자료가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게임 업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유출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왔고요.
다만 완성본이 아닙니다. 2022년에서 2023년 사이의 옛 개발 빌드로 추정됩니다. 작년에 나온 두 번째 트레일러보다 눈에 띄게 조악합니다. 이걸 보고 "GTA6 그래픽 별로네"라고 하는 건 3년 전 시험 답안지로 지금 실력을 재는 셈입니다.
비교해보시라고 공식 트레일러를 아래 붙였습니다. 유출 영상과 같은 게임이 맞나 싶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해커가 내건 3계명
이번 유출이 여느 유출과 다른 지점입니다. 이들은 선언문을 함께 올렸습니다.
요지는 세 가지입니다. 디지털 예약판매를 하지 말 것, 디스크에 이미 들어 있는 내용을 DLC로 다시 팔지 말 것, 오프라인에서도 실행되게 할 것. 구호는 "디스크 없으면 평화도 없다"였습니다.
선언문에는 이런 이야기도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게임을 사는 게 아니라 이용 권한을 빌리는 것이 됐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산 게임이 통째로 사라진다, 라이브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결제 창구만 늘어났다.
틀린 말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방법은 잘못됐지만 말은 맞다"는 반응이 꽤 나왔습니다.
그런데 코인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뒤집힙니다.
같은 시점에 솔라나 체인에 $CYBERLEEK이라는 밈코인이 올라왔습니다. 보안 연구자들과 게임 매체들은 이 집단을 펌프앤덤프 수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짜 유출 영상을 미끼로 관심을 끌어모아 코인 값을 띄우고 빠지는 방식입니다.
유출물이 진짜인 것과 그들의 명분이 진심인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영상은 락스타 내부 자료가 맞습니다. 다만 그 자료가 왜 지금 이 방식으로 풀렸는지를 보면, 소비자 운동보다는 홍보 도구에 가깝습니다.
게이머들이 오래 품어온 불만이 코인 마케팅의 포장지로 쓰인 셈입니다. 그게 이번 사건에서 제일 씁쓸한 대목입니다.
유출 영상에서 확인됐다는 것들
해외 커뮤니티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옛 빌드 기준이라 출시판과 다를 수 있다는 걸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 항목 | 내용 |
|---|---|
| 차량 물리 | GTA4와 5의 중간쯤이라는 평 |
| 스탯 | 농구 같은 미니게임으로 능력치 상승 |
| 계기판 | 탑승 시 엔진 경고등, 연료계 표시 |
| 경찰 시스템 | 미니맵에 위치가 바로 안 뜨고 화면 가장자리에 방향만 표시 |
| 수배 정보 | 경찰이 무엇으로 추적 중인지 HUD에 표시 (옷차림·차량·얼굴) |
| 인벤토리 | 캐릭터 인벤토리와 차량 인벤토리 별도 존재 |
| 기타 | 근접무기 투척, NPC 보복운전, 전작보다 세밀한 차량 파손 |
경찰 시스템이 눈에 띕니다. 지금까지는 별이 뜨면 경찰이 어디 있는지 미니맵에 다 보였는데, 방향만 알려주고 무엇 때문에 쫓기는지를 알려주는 방식이면 도망치는 재미가 꽤 달라집니다. 옷을 갈아입거나 차를 바꾸는 게 실제로 먹히는 구조니까요.
하필 이 타이밍입니다
날짜를 늘어놓으면 왜 시끄러운지가 보입니다.
| 일정 | 날짜 | 남은 기간 |
|---|---|---|
| 유출 발생 | 2026년 8월 18일 | — |
| 넷플릭스 특별 영상 공개 | 한국시간 8월 28일 새벽 4시 | 9일 뒤 |
| 정식 출시 | 2026년 11월 19일 | 92일 뒤 |
락스타가 공식 영상을 공개하기 아흐레 전에 터졌습니다. 가장 공들여 준비한 순간을 앞두고 김을 빼놓은 겁니다.
덧붙이면, 2022년 GTA6 대규모 해킹으로 실형을 받았던 아리온 쿠르타이의 재심이 올해 11월로 잡혀 있습니다. 게임 출시와 같은 달입니다. 당시 그는 열일곱 살이었고 스마트폰과 파이어TV 스틱만으로 락스타 내부에 들어가 90여 개 영상을 빼냈습니다. 락스타는 법정에서 피해액을 500만 달러로 진술했습니다.
찾아보실 생각이라면
궁금해서 검색해보실 분들께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테이크투가 게시 중단 요청을 공격적으로 넣고 있습니다. 링크 대부분이 금방 죽습니다. 퍼가서 올리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둘째, 유출물을 미끼로 한 가짜 링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체 맵 다운로드" 같은 걸 내걸고 악성코드를 심거나 코인 지갑을 연결시키는 식입니다. 이번 건은 애초에 코인이 얽혀 있어서 이 위험이 특히 큽니다.
셋째, 앞서 말했듯 옛 빌드입니다. 이걸로 완성도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정리
진짜 유출이 맞고, 규모도 큽니다. 다만 내용은 3~4년 전 빌드고, 명분으로 내건 소비자 요구 뒤에는 밈코인이 있었습니다.
디지털 예약판매나 오프라인 보존 같은 문제 제기 자체는 곱씹어볼 만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필 이런 방식으로 꺼낸 탓에, 정작 논의는 시작도 못 하고 코인 이야기로 끝났습니다. 남은 건 3개월 뒤 출시되는 게임 하나뿐입니다.
더 보기
유출 화면과 맵을 직접 보시려면 아래 매체들이 분석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이쪽이 출처와 검증 과정까지 같이 볼 수 있어 낫습니다.
- GTA Intel —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옛 빌드이며 무엇이 사기인가
- Kotaku — 유출 집단이 디지털 예약판매 폐지를 요구하다
- GTA Intel — 사이버리크는 누구인가
- Insider Gaming — 유출자의 추가 행동 예고
- 락스타 공식 — 트레일러 2
유출 파일을 직접 받아 올리는 곳들은 링크하지 않았습니다. 게시 중단으로 대부분 금방 죽는 데다, 앞서 말한 가짜 링크가 그 틈을 노리고 섞여 들어옵니다.



